[아무도 하지 않은 유학 이야기] 시련은 있지만 포기는 없다!
2019.01.09

"아무도 하지 않은 유학 이야기"
저와 함께 했던 그리고 함께 하고 있는 친구들의 환경, 유학 적응기 등을 공유하여 유학 준비생 여러분과 비슷한 환경의 롤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해봤습니다.  유학 준비생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유학 생활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어느 학생을 가장 먼저 소개할까라는 고민을 잠깐 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 학생들과 추억이 다 있기에 첫번째 소개 학생을 선정하는데 조금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가 떠오르면서 고민이 말끔이 사라졌어요.
이 학생을 선택한 이유는….이 친구를 생각하면 그냥 미소가 나옵니다. 마침 엌그제 화상통화도 했었구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이 친구는 J-1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준비중인 중3 학생이었죠. 교환학생때 제가 직접 상담한 친구가 아니어서 그 시절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그러나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어떤 친구였을지…
두려움은 조금도 보이지 않고 아주 당당한 모습이었을것 같아요. 주변 얘기를 잘 듣지 않는 고집스러움도 조금 있었을것 같구요….

교환 학생 시절 생활에 대해서는 이 친구가 저를 통해 사립으로 전학 후 직접 듣게 되었어요. 
그 시절 몇가지 해프닝이 있었고 그 결과 홈스테이를 바꾸게 되었죠. 아시는것 처럼 J-1 교환 학생의 경우 자원봉사자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어 지역 선정이 불가능 합니다. 쉽게 말해 호스트가 있는 곳으로 배정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지역이 어디든…
대개의 경우 프로그램 중간에 호스트가 바뀌게 되어도 학교까지 바뀌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이 친구의 경우 다른 주로 이주를 하게 되었죠. 이제 갓 중3 학생이 미국에서의 첫 학년 부터 예상하지 못한 경험이 시작된거죠.  

아무튼 교환 학생을 잘(?) 마치고 미국에서 계속 공부를 하고 싶어했던 이 친구는 드디어 저를 만나게 됩니다. 그때가2013년 이구요.
미시간 주 중동부 지역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크리스챤 사립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학교 선정의 기준은 큰 학교보다 작은 학교를 선호 했고 또한 재정적인 부분 역시 고려 대상이었습니다. 제가 있는 지역에서 약1.5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었고 이 정도면 가끔 만나기에 아주 먼거리는 아니었죠. 

사립 학교에서의 첫해는 그리 쉽지만은 않았어요. 똑똑하기도 하지만 언급했듯이 약간의 고집스러움도 있고 성격이 매우 활발하고 유쾌하여 친구도 쉽게 사귀지만 그로인한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이었죠. 또한 아주 솔직한 성격의 학생이어서 상대방이 오해할 만 한 행동도 가끔 있었구요.

첫해 사립학교는 매우 엄격한 교칙을 가지고 있었죠. 또한 호스트 가정 역시 아주 선하지만 바른생활을 매우 강조하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었어요. 매우 신실한 기독교 가정이어서 교회 등 종교활동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정이었죠. 

생활을 잘 하고 있던 이 친구에게 두 가지 이슈가 생겼습니다.

첫째, 호스트 가정과의 관계였습니다. 워낙 성격이 좋은 친구라 가족과의 관계는 그리 문제 없었어요. 하지만 몇가지 오해살만한 행동이 있었고 이는 좋은 관계였음에도 불화가 생긴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죠.

두번째는 교우관계였어요. 아주 친하게 지냈던 한국 유학생이 있었는데 두 학생의 관계가 뗄레야 뗄수 없는, 완전 바늘과 실이 따로 없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어요.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사이가 어떤 이유로 조금씩 갈라지면서 관계가 멀어지는 일이 발생한거죠.

첫번째 이유로 인해 학교측에서 다음 학년에 이 친구를 받아주기 어렵다는 결정을 하기에 이릅니다. 많은 내부 회의와 상담을 거쳐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학교측에서도 내부간의 의견이 달라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큰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학교로의 전학 등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학생도 부모님도 약간의 충격적인 소식이었어요. 물론 학교측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지만 그래도 이정도 까지일 줄이야….이런 반응이었죠. 저 역시 그랬구요.

이대로 한국으로 돌아가기엔 조금 아까운 학생이었어요. 이곳 생활에 적응도 잘 하고 무엇보다 이곳에서 계속 머무르고 싶어하는 열정이 있는 친구였거든요. 계속 미국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본인과 부모님의 의지가 강해 전학을 준비하였습니다. 좀더 제 가까이  두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느껴져서 지근거리의 파트너 학교에 문의를 했고 입학 허가가 나왔습니다. 

우여 곡절 끝에 미국3년차 네번째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화위복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님 많은 깨달음이 있었을까요?
학교생활, 호스트 생활, 일반 생활 등 이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어요. 물론 긍정적인 부분에서요.... 
본인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단점은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며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죠.

타고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많은 미국 친구들을 만들고, 같은 국적 유학생 들과도(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두번실수 하지 않고)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 했죠. (이 시기에 인생 (한국)친구를 또한 만나게 됩니다. 그 친구 역시 소개할 학생 중 한명이구요..^^)

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을 하고 나니 다른 것이 보였던것 같아요. 공부에 대한 열정이 조금씩 생겨났죠. 그렇게11학년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보내고 나서 12학년 때 새로운 호스트 가정에 배정이 되었어요. 문제가 있어 옮긴건 아니고 기존 호스트에서 더이상 호스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부득이 옮기게 되었어요.

인생은 참으로 가늠하기 어려워요. 무언가를 덜어내야 새로운것이 채워지니 말이에요.
또 다른 홈스테이 가정이 바로 이 친구 인생에 최고의 가정이 되었죠. 학교에서 친하게 지냈던 한살 위 언니의 가정이었는데 정말 이미 십수년을 같이 지냈다고 해도 믿을만큼 진짜 가족같은 관계가 형성되었어요.

서로 신뢰하고 아껴주고 함께 해나가는…
고등학교 졸업한지 4년이 지났고, 심지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여전히 가족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본인은 이 가정을 만난게 행운이라고, 그리고 어느 누가 와도 좋은 호스트 가정이었을꺼라고 겸손해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달라요.
지난3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성장하고 바뀐게 이런 관계가 된 바탕이 아닐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유학 생활은 보여지는 것과 실제 생활이 아주 많이 달라요. 선택받은 소수가 누리는 특권이라고 비춰지기도 하고 한국 입시생들 보다 공부시간이 적어 보이기도 그래서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오해하는 부분이 ‘편하게 산다’이죠.
또한 '입시지옥에서 벗어났으니 니들은 편한거야' 라는 흔한 오해도 있죠.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다른 언어 그리고 너무 포괄적이어서 몇가지를 꼽을 수 없는 문화 차이…이는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따라서 단순히 입시지옥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선입견으로 가지고 유학생들을 판단하는것에 절대 동의할 수없죠.

현재 이 친구는 일리노이 주립대 간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에요. 졸업을 앞두고 있죠. 현재 간호 혹은 치과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으며 학비를 보태기 위해 다른 일을 함께 병행하며 정말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지내고 있어요.

이 친구가 이렇게 적응을 잘 하며 아직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원동력은 바로-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지않지만- ‘실패’에 있습니다.
교환학생 시절 다른 주로 옮겨갔던 일, 사립 전학 후 계속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일, 또 다른 환경에서 적응해야 한 일, 이곳에서의 입시, 대학 등록금에 대한 고민 등등, 옆에서 보기에 유학 적응 실패로 오인할 수 있었던 이 모든 경험들이 이 친구가 이렇게 버티고 잘 성장할 수 있었던 자양분이었던 거죠. 

저는 이 친구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하구요.
제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지 깨닫게 해준 친구 중 하나죠.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꺼에요.

최근에 남자친구도 생겼다고 하는데...“우리 언제 볼래?”

'아...나랑 성격이 비슷해' 혹은 '나도 이런 경험이 있어' 하는 부분이 있나요?
이 친구의 열정과 인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의지, 친화력 등 배우고 본받을 점이 많은 친구입니다.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 중 누군가와 비슷하다면 롤모델로 삼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친구죠.